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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2018년 영화다.

카나가와 현 요코하마에 살고 있는 4살 어린 아이 쿤 과 그의 가족들. 강아지 윳코의 이야기이다.

4살 쿤은 여동생 미라이가 태어나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기자, 질투를 하며 어리광을 부린다.

그러던 중 집 안 마당에서 미래에서 온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그 후 어린 시절의 어머니와 증조할아버지 등 시간을 오고 가면 겪는 가족 이야기이다. 


작 중 대부분의 배경이 쿤이 살고 있는 집이다. 

주인공인 쿤을 낳은 후 증개축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닝 시퀀스부분)

좁고 긴 네모난 부지의 집이다. 안도 다다오의 스미요시 주택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겠다.

1층은 주차장과 현관,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마당을 사이로 본채와 방 하나가 있다. 

작 중 이 마당은 주인공 쿤이 환상적인 경험을 하는 공간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마당이 그렇듯 일상적 활동이 일어나는 곳보단 집 안에서 조망하는 공간이다.


재밌는 것은 이 주택은 영화를 위해 건축가가 설계한 가상의 주택이라는 것이다. 

호소다 마모루의 지인의 지인인 건축가 타니지리는 처음 호소다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작 중 배경 대부분을 집으로 쓰고 싶다고 했을 때 인상적이였다고 했다.



"Mirai: Mamoru Hosoda's World Beyond Time Since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exhibition

AnimeNewsNetwork.com


타니지리와 호소다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실제 주택을 설계하는 것은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하지만, 애니메이션에는 그러한 제한이 없다.

건축가에게 자유롭게 디자인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애니메이션 작 중에서 디자인이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리고 감독과 계속 작품 내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집에서 살 것인지에 대해 토론했다고 한다. 


작 중 아버지 캐릭터는 건축가이다. 건축가 자신이 집을 지었기 때문에, 

호소다 감독은 타니지리에게 건축가같은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집을 디자인한 것처럼 보이길 원했다. 타니지리는 디자인에 대한 고려사항에 관해서, 건축가임에도 집을 짓을때 모든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없고, 많은 돈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아내라는 가장 완고한 고객이 있으므로 너무 터무니 없는 것을 디자인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너무 환상적인 디자인일 경우, 현실감이 떨어져서 시청자의 불신에 생길 것과 동시에,

애니메이션 작품이 눈에 띄고, 4살짜리의 주인공의 인식 속에서 재밌는 공간에 대한 것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환상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선택된 디자인은, 집의 대부분이 계단으로 이루어진 집이다. 

이 계단은 어린 아이 쿤이 어딘가로 이동할 때 큰 장애물처럼 느껴진다. 일종의 등반같은.

그리고 또한, 어린아이의 시각과 어른의 시각 차이를 표현하는 역할도 한다. 

마당 정원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어린아이인 쿤의 눈에는 다 보이지만, 다이닝에서 일에 집중하고 있는 쿤의 아버지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연출을 가능케한다. 


집은 마당으로 둘로 나누어는 데, 입구쪽에 가까운 바닥 방은 쿤의 공간이다. 

기차를 좋아하는 쿤이 장난감 철로를 깔아두고 노는 곳이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는 정원 그 위로 잘 보이지 않았을 터이니, 쿤이 완전히 자신만의 공간을 펴질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어린아이에게는 이런 공간이 중요하다. 

마음껏 자신의 상상력과 창조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곳이니까. 



오프닝 곡과 엔딩 곡은 야마시타 타츠로의 곡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는 썸머워즈 때 같이 작업한 경험이 있다. 

야마시타 타츠로는 Plastic love 같은 시티팝의 거장으로 불려지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의 곡들에는 의도하지 않아도, 듣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레트로 풍의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야마시타 타츠로의 곡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반가울 것이다.


'미라이노 미라이 오프닝 부분'

출처 Youtube


한편,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영화 개봉에 맞춰 동화책 형식으로도 출판했다.

한국에서도 발매되고 있는 듯하다.


'미래의 미라이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딸인 미라이는 실제 호소다 감독의 딸의 이름이다. 강아지 윳코와 증조할아버지 또한 실제 모델이다. 쿤이 기차를 좋아하는 것부터 미라이를 질투하는 것도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호소다 감독의 가족을 모티브를 하면서도 재창조해서 가족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 영화이며,

남편이 육아를 하고 재택근무 하는 등, 가족에 대한 변화된 사회상을 그려내려고 한 영화이다. 

썸머워즈나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재밌는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건축가의 고민, 감독의 가족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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