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 가게 입구에 늘어뜨린 천을 본 적 있는가? 이러한 라멘집 등 일본 가게 앞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 가림막을 노렌이라고 한다.
노렌이란?
일본의 가게나 식당 입구에는 노렌(暖簾, のれん)이라는 헝겊으로 된 발을 걸어두는 풍습이 있다. 노렌에는 기업 이름, 가게 이름, 가문(家紋, 집안 무늬) 따위를 새겨두는 데, 가게의 간판과 상징으로, 그 무늬는 가게의 격식과 신용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원래 우풍(雨風)을 막아 추위를 방지하거나 여름의 뜨거운 햇볕도 피하기 위해 쓰였다. 또한 문을 열어두었을 때 가게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일본의 식당이나 가게 등에 걸린 노렌은 “영업중”임을 나타내는 표시로 쓰고 있다. 노렌이 입구에 걸려 있으면 영업 중, 없다면 휴업 중이라는 표식이란 뜻이다.
노렌은 가게입구 뿐만 아니라, 온천입구에서도 탕의 구별과 탈의실 안쪽이 보이지 않도록 걸려있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방과 방을 나누기 위해 걸어두기도 한다. 거실과 부엌이 같은 공간일 때 싱크대를 가리거나, 방의 따듯한 공기가 새지 않도록 막기 위해 걸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노렌이 지저분한 가게는 번창한 가게」라고 한다. 그 이유는 태평양전쟁 전후에는 밥집이나 포장마차 등에서 손님이 나가면서 이 헝겊에 손을 닦고 나가는 등 많은 손님이 들어올 때 노렌을 만져서라고 한다.
식당 앞에 걸어둔 헝겊에 불과한 노렌이지만, 주인과 손님에게 영업여부를 알리는 신호인 건축장치이다. 한국 등 다른 곳에서는 비슷한 장치로 입간판을 세우는 경우가 있다. 현대적인 건축장치로 어떻게 변환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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